연계사이트 정선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을 만나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연계 사이트로 인연을 맺게 된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은 정선아리랑연구소(소장:진용선)에서 운영하는 강원도 최초 근·현대사 자료 전문 박물관이다. 2004년 문화관광부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2005년 2월 개관한 추억의 박물관은 기획 전시 중심의 작은 박물관으로 정선아리랑연구소에서 소장하고 있는 2만2천 여 점의 근현대사 자료를 다양한 주제의 전시로 만나날 수 있는 곳이다. 딱지, 노래책, 삐라, 음반, 아리랑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특별전시회를 열어 많은 사람들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6·25전쟁 60주년 기념 기획전 ‘아리랑의 기억’전이 열리고 있다. 아리랑연구자로서 ‘색동’에 푹 빠져있던 진용선 소장에게 ‘왜 추억의 박물관인가’ 물어보았다.

 

 추억의 박물관 '아리랑학교'“어릴 때부터 제가 모았던 자료들을 혼자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1997년 폐교(매화분교)를 활용하여 아리랑학교를 운영하였는데, 이러한 폐교를 통한 문화활동은 항상 공공성을 지닙니다. 누가 무엇으로 사용하던지 폐교는 그 지역문화의 중심이었으며, 지금도 그런 의미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잠시 머무르는 사람으로서 아리랑연구소가 있는 것일 뿐입니다. 시골 혹은 산길을 걷다가 박물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딱지, 삐라, 아리랑, 음반, 학용품 등을 다양한 자료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추억의 박물관’을 개관하였습니다.”

추억의 자료들로 가득차 있는 박물관

2005년 개관할 당시 인터넷 엠파스 ‘가보고 싶은 박물관’ 설문조사에서 3위를 차지하며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기도 했는데, 탄광촌이자 폐광지역인 이곳에 박물관이 들어선 이후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정선이라는 좁은 지역에서 일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촌토지구입 배탈증’이라고, 남이 잘되는 것을 자기가 손해를 보지 않는 데도 그것을 못 봐주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역의 여론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초기 아리랑 학교 복권기금을 지원 받았을 때 고생했지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지역주민에게 힘을 주기 위해 ‘딱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신동읍 마트에서 2,000원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면 딱지를 주는 데 이것으로 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지고 놀았음직한 딱지로 물건도 사고 박물관도 구경하고. 참 재미있고 의미 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아 미소가 절로 난다. 이러한 문화유산과 지역에 대한에 대한 진용선 소장의 관심과 행동은 계속된다.

2006년 10월 정선군과 철도시설관리공단은 지역주민과 아무런 협의 없이 50여년이 넘은 정선에서 가장 오래된 함백역을 철거하였다. 함백역은 탄광촌 주민의 추억과 아픔, 그리고 삶이 깃든 공간이자 석탄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는 근대문화유산이었다. 함백역 철거가 지역주민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자 주민들의 반발을 일으켰고 진용선 소장은 역사 철거로 인해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주민들과 함께 함백역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십시일반의 성금과 벽돌을 모아 2008년 11월 함백역을 복원하였다. 주민의 역량으로 어렵게 복원된 함백역과 인근 지역을 국가기록원에서는 ‘기록사랑마을 1호’로 지정하였으며, 현재 지역주민이 명예 역장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역주민에 의한 함백역 복원운동의 영향으로 이후 일방적인 간이역 철거는 사라졌다고 한다. 또한 10월부터 함백 폐광지역이 정선군 ‘탄광촌 근·현대마을’ 추진사업으로 선정되어 새로운 문화유산 보존사업에 주민들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아리랑연구소 추억의 박물관’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 진 소장은 ‘주민 역량강화’를 힘주어 말한다.
“어떤 이는 창조적인 소수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지역주민의 역량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 지역이 발전하려면 지역주민의 역량이 높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좁은 지역에서의 정치적 파벌이 없어져야 합니다. 지역주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지역의 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함백지역은 아리랑학교, 함백역 복원 등 이러한 역량이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지역경제와 연결되어 지역에 큰 혜택과 연결이 된다면 주민 역량은 큰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특히 문화관광 분야는 관주도로 하지 않으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야 자리 잡는데, 이것을 인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장기적으로 보아야 하고, 이런 것을 벗어나려면 주민의 ‘마인드’라는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

문화재가 되어버린(?) 선데이서울

 

추억의 그 봉투...

 옛날 담배들

 진용선 관장님이 어릴적 쓰시던 책상과 추억의 물품들을 그 시절 그대로 재현, 전시되어 있었다.

진용선 관장님과 김금호 사무국장

주민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아리랑연구소에서는 주민 아카데미를 고민하고 있다. 2011년 20주년을 맞이하는 아리랑연구소는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매진해왔던 아리랑연구를 ‘게릴라 전시’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는 것이다. 아리랑연구 학자로서, 그리고 지역문화운동의 일꾼으로서 진용선 소장에게 10년을 맞이하는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내셔널트러스트 10년은 누가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굉장히 긍정적이며 바람직한 운동입니다. 지역의 문화유산, 자연유산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가치 창출을 하는데 최고의 기여를 했다는데 누구도 부정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보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이 지역과 밀착을 해서 지역 스스로 해결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지원과 활동이 필요합니다. 지역주민과 밀착하여, 주민 속에서 텀벙 빠져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조금 방관자적인 입장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고 지역과 밀착하여 젖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리랑 학교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방제1리 162-1  033)378-7856 www.ararian.com

글 · 김영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간사

* 이 글은 2008년 가을에 내셔널트러스트 매거진 17호를 통해 소개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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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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