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4회를 맞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121일 문학의집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선정대상이 공개되면서 뜻하지 않게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수상작에 케이블 건설로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남설악 오색지구가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민간단체가 내부선정기준에 따라 훼손위기에 처한 대상지를 선정한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문제는 이번 행사를 후원하고 있는 환경부의 반발이었다. 환경부는 본래 환경부장관상을 이번 시상식에 후원하기로 약속돼 있었다. 하지만 환경부장관상의 수상지역이 아님에도 남설악 오색지구를 수상지역으로 선정한 것을 들어 상장 지원 거부를 통보한 것이다.

[케이블카 건설 논란이 일고 있는 국립공원 설악산 남설악 오색지구]


민간단체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환경부가 반대하고 나선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의 비판과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 하에 진행되는 시상식이기에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시상식에 참가하신 분들에게 전하는 환영 인사에서도 김원 이사장님은 환경부의 반환경성과 민간단체의 자율적 활동을 부정하는 행위를 질타하였다. ‘깨어있는 젊은 지성이신 김성훈 고문님의 축사는 어지러운 시국, 참석하시는 분들에게 위안을 드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어서 수상자들이 직접 응모한 지역을 소개하는 하는 순서와 문화공연 그리고 6개의 시상내역에 따른 발표가 이어졌다. 사실 6개의 시상내역은 일반적인 순위로 단정 짓기에 어려움이 있다. 응모된 모든 지역을 개량화하여 어디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서열화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래세대지킴이상은 두 단체가 공동으로 수상하였다. ‘산황동 마을숲을 응모한 고양환경운동연합인천 저어새의 서식처 남동유수지을 응모한 인천저어새네트워크가 선정되었다.

산황동은 마을에서 200미터 떨어진 골프장에서 날아 든 공에 맞아 팔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거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골프장 사업주는 다시 9홀의 골프장을 주민들의 땅도 매입하지 않은 채,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사업자의 계획대로라면 숲은 파괴되고 매입되지 않은 주민의 집이 골프장 잔디밭에 덩그러니 얹어지게 된다. 이 기가 막힌 골프장 증설 계획이 인허가를 얻어 고양시 산황동에서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 증설되면 골프장 안에 들어 선 민가뿐 아니라, 30여 가구가 골프장과 5~20m의 거리에 놓이게 된다. 마치 전쟁처럼 골프장이 마을로 쳐내려 오는 것이다

[골프장 증설로 마을공동체가 와해될 위기에 처한 고양 산황동]


마을과 골프장 사이의 경계인 숲에서 골프공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그린벨트 지역임에도 사업자는 매입되지도 않은 숲을 벌목하거나 제초제로 나무를 고사시키기도 하며, 심지어는 고의적인 방화를 일삼는다고 한다. 불법적인 벌목을 막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나무에 번호표를 붙였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지난 3, 아이들까지도 곱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번호표 작업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인천저어새네트워크가 응모한 인천 저어새의 서식처 남동유수지1980년 중반에 조성된 유수지 내의 인공섬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서식하는 장소이다. 2016년까지 150여 마리의 저어새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데, 도심에서 저어새를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남동유수지는 도심에서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탐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아름다운자연상영종도 갯벌을 응모한 인천녹색연합에 돌아갔다. 영종도 주변의 갯벌은 인천항 준설토의 투기장으로 꾸준히 매립돼 왔다. 급기야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강화도 남단 갯벌과 물길로 이어진 영종도의 남북단 갯벌의 매립까지 추진되고 있다. 강화 남단갯벌은 천연기념물보호구역이다. 매립으로 인해 수십만 년 동안 형성된 갯벌의 정밀한 시스템이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천연기념물인 강화 남단 갯벌과 이어진 영종도 갯벌도 매립위기에 처해 있다]


내셔널트러스트상제주 수산평 벵듸를 응모한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수상하였다. 화산이 만든 초원지대의 제주 방언인 벵듸. 화산이 만든 숲인 곶자왈과 화산이 만든 산인 오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벵듸는 아직 미개척 영역이다. 우리나라 초지의 46.6%가 제주에 있는 이유도 한라산과 해안지대의 완충구역인 벵듸의 존재에 기인한다

[화산이 만든 초지 벵듸, 특히 수산평 벵듸는 제2제주신공한 건설로 인한 난개발로 훼손이 우려된다]


중산간지역의 초원지대를 이루는 벵듸는 고려말, 원나라 지배하에 말목장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이곳이 학술적으로 미개척 영역인 점과 달리 개발의 압력은 지속적으로 높아가고 있다. 경치가 좋은 초원지대이기에 별도의 매립이나 절토작업 없이 개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태보전등급 역시 낮다. 벵듸는 현재까지 마을 공동의 말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고령화로 인한 말목장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지금, 중국인의 자본 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마을 전체의 공유재산이 무너지면 나라의 땅까지 외세의 손에 넘어갈 수 있음을 뼈아프게 말해주고 있다.


문화재청장상은 사단법인 섬연구소가 응모한 이중섭 거주지 및 나전칠기 강습소로 선정되었다. 1930년대 초 건축된 공간으로, 한국전쟁 중, 화가 이중섭이 통영에 머물면서 그의 대표작을 스케치하였거나 그렸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하지만 소유주가 이 건물을 헐고 신축을 추진하고 있어, 훼손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화가 이중섭이 통영에서 2년간 머물면서 그의 대표작을 완성했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보전특별상김해 봉하마을 화포천 습지를 응모한 봉하논세상에게 수여됐다. 임점향 선생님에 따르면 ‘9년 동안 친환경농업을 진행해 오던 봉하마을이 힘든 고비를 넘고 있다고 전한다. 전체 면적 24만여평 중 부재지주가 소유한 농토는 약 50%. 지역 연고의 특정 가문 자손들이 소유한 토지가 30%이고 나머지 20%가 지역주민들이 소규모로 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외지의 토지소유주들이, 개발이 용이치 않아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은 농업진흥구역의 해제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 토지소유주들을 앞세워 친환경농업 포기를 종용하도록 했고, 결국 지난 6월 농업진흥구역 해제 신청이 접수되기에 이른다. 친환경농업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농지의 소유구조, 사람들의 인식, 땅에 대한 욕망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유기농으로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화포천에 '농업진흥구역 해제'가 추진되고 있다]


친환경농업 9년동안 인근 화포천은 놀라운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화포천은 상류 공장에서 흘려 보내는 오폐수와 쓰레기가 방치된 오염된 하천이었다.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금지하고 약 100톤에 이르는 폐기물을 수거했으며,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공장에서도 오폐수 방류 금지에 협조하고 있다. 현재 화포천은 주민들의 관심 속에 생태계가 복원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내셔널트러스트대상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구를 응모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해동이 수상했다. 이 지역은 국립공원, 천연기념물보호구역, 생물권보전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구역등 겹겹이 보호구역으로 설정될 정도로 핵심보전지역이다. 이곳은 환경부가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로 승인한 곳으로, 노선 예정지는 10여종의 천연기념물과 36여 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멸종위기종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의 주서식지이기도 하다.


[제14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수상작]

시상내역

선정작

수상단체

상금 및 부상

내셔널트러스트 대상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구

설악산국립공원지키키국민행동

상금 100만원

환경보전특별상

김해 봉하마을 화포천 습지

봉하논세상

상금 100만원

문화재청장상

이중섭 거주지 및 나전칠기 강습소

사단법인 섬연구소

상금 100만원

내셔널트러스트상

제주 수산평 벵듸

제주환경운동연합

상금 70만원

아름다운자연상

영종도 갯벌

인천녹색연합

상금 50만원

미래세대지킴이상

산황동 마을숲 및 느티나무

고양환경운동연합

상금 50만원

인천 저어새의 서식처 남동유수지

인천저어새네트워크

상금 50만원

 

당일 행사장에서는 바로 전 주에 결정된 영양댐 건설의 백지화 사례가 소개하며 자축을 하기도 했다. 11회 시민공모전에 영양 장파천을 응모하여 미래세대지킴이상영양댐반대대책위에 수여되었고, 장작 8년간의 반대활동 끝에 백지화에 성공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201412회 시민공모전에서 내셔널트러스트 대상을 수상한 서부 DMZ일원 임진강 하구가 응모한 단체인 파주환경운동연합의 노력으로 사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벌어질 예정이었던 임진강 준설사업을 백지화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각종 개발과 그에 따른 훼손으로부터 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대표적 행사로 정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의 힘겨운 보전활동의 고민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자리로서 의미 또한 크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각 지역에서 보전하고자 하는 대상을 피켓과 현수막으로 제작하여 구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마무리 됐다. 수상자와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염원, 그리고 하나된 목소리를 통해 힘겨운 현장활동에서 위로가 되고 다함께 마주친 손뼉을 통해 굳건한 연대를 확인하는 제14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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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생물다양성을 키우는 농업국제회의
(ICEBA : International Conference for Enhancing the Biodiversity in agriculture)

박도훈(자연유산부장)

ICEBA는?
아시아 몬순기후에 적응한 논 벼농사는 수 천 년 간 사람들에게 생존의 근거가 되었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유지와 뛰어난 경관을 형성해왔다. 반면 근대화·세계화의 시류 속에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지하는 ‘관행농’이 주류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논습지에서 자생하는 생물종의 감소 및 멸종위기의 가속화로 인한 생태계의 불안정성과 토양의 황폐화가 아시아의 공통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생물다양성을 키우는 농업국제회의’는 지구환경에 있어 생물다양성을 키우는 논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논 생물다양성의 유지 및 향상에 관한 기능과 생물다양성을 제고하는 농법, 논 생물조사의 방법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하고자 논농사를 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생물다양성을 향상을 도모하는 생산자, 농업단체, 지방지자체, NGO가 만나는 국제회의기구이다.
‘생물다양성을 키우는 농업국제회의’는 ‘한·중·일 환경창조형 벼농사 기술국제회의’와 ‘한일 논생물조사 교류회’ 등을 거쳐 2010년 토요카시(豊岡市), 2012년 사도시(佐渡市)에 이어 2014년 제3회 대회를 미야기현(宮城県) 오사키시(大崎市)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ICEBA 2014 (2014.12.6)
이번 ICEBA 2014는 아이쿱생협과 논습지네트워크의 참가단체 등 23명이 한국참가단으로 오사키 후루카와를 방문하였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총회(CBD COP12)가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고 이번 회의에서 다루어진 농업분야의 생물다양성과 지금까지의 농업국제회의에서 논의된 검증된 기술과 정책 등을 기초로 ①생물다양성을 키우는 농업기술 ②생물조사와 생물다양성을 키우는 농업기술에 대한 평가 ③생물다양성을 키우고 농업과 농촌을 지탱하는 지역 만들기의 3부문의 주제로 우리 삶과 주변 생물과의 공생과 발전적이고 실천적인 토론과 검토를 하기위해 열렸다.

본회의 내용정리

‘논에 생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경고’라고 한 나츠하리 요시히로 박사는 기조강연에서 논생태의 다면적 기능을 말하고 반면 농업이 생태계로부터 받고 있는 서비스에 주목하였다.

농업 생태계 서비스
1. 미생물이나 토양 동물, 식물에 의한 질소 고정이나 토양의 형성
2. 곤충이나 새에 의한 송분(수분)
3. 천적에 의한 해충 방제
4. 곤충이나 새에 의한 제초
5. 삼림에 의한 수자원 함양

무엇보다 농촌은 식자재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생활하는 곳이다. 논이나 농촌의 생태계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 해도 지역을 지탱하는 역할을 발휘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세션 1의 보고는 지역 생산자들이 친환경 농업을 위한 노력을 담고 있다. 농약저감을 위한 종자개량과 친환경 농업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들기도 하지만 관행농의 쌀가격은 폭락하는 반면 생물다양성 농법과 유기농쌀은 관행농 대비 2배의 생산자 가격을 유지하며 지탱하고 있는 사례는 우리에게도 희망적인 메시지였다. 미야기현 오사키시에서 전개하는 환경보전형농업 실천의 보고를 통해 기술적 과제를 공유하여 농약사용 횟수반감과 생물다양성을 키우는 농법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오누마시와 훗카이도에서도 모내기 후 논에 들어가지 않는 생물다양성 농법이 성공한 사례와 한국 홍성의 주정산 생산자, 중국 조아부 선생의 보고를 통해 생물다양성 농법의 기술적 포인트를 서로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국논습지네트워크 참가자와 함께>

세션 2에서는 생물조사와 생물다양성 농업기술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열렸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 생산하는 작물은 누천년 이를 배제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다 드디어 화학합성농약의 시대가 되었다. 이에 대한 문제가 다시 농업과 인간에게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그 반성으로 ‘종합유해생물관리’라는 개념이 생기고 단순히 유해한 생물과 그 천적들로 분류해 왔다. 논 생물은 5000종 이상이 정리되어 있다. 대부분 유익도 유해도 아니고 ‘그냥 벌레’, ‘그냥 생물’이다. 해충으로 알려진 종류들도 개체수가 적을 때는 그냥 벌레로 생각하면 유해 생물의 종류는 더 적어진다. ‘종합 유해생물 관리’에 양립하는 ‘종합 생물다양성 관리’가 제안되었다. 이를 어떻게 농업현장에서 구현할 것인가는 앞으로의 과제이다. 농업생물조사법과 평가, 생물다양성 농업기술의 관계에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와 농업을 위한 합리적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 ICEBA 국제회의에서 생물다양성을 키우는 농업이란 무엇인가를 찾고자 많은 경험과 연구와 이론을 제시하였다. ‘친환경 농법’, ‘유기농’이라는 테마에서 ‘생물다양성 농법’으로 개념이 정리되어 가는 느낌이다. 인간을 기준으로 하여 인간의 생존환경을 유지한다는 명목의 ‘친환경’을 목적하였다면 이제 인간을 전제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인간을 만물의 중심으로 놓았더니 인간이 위협을 받는다. 이러한 성찰은 현장에서 농업에 종사하며 생명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태양의 빛, 물, 기름진 토양이 있으면 충분하고 이것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세계최초 람사르 논습지 ‘가부쿠리누마’를 가다

2014 ICEBA(12월6일)가 열리기 하루전, 참가자들은 가부쿠리누마로 향했다. 이곳은 람사르 등록습지로 게조누마와 함께 오사키시를 대표하는 철새인 쇠기러기 약 7만 마리의 보금자리이다. 가부쿠리누마는 옛날엔 키타가미가와(北上川) 본류의 자연유수지로서 아주 큰 늪이었다. 후에 많은 부분이 농지로 개간되어 현재는 그 일부가 남아있다. 백년전 미야기현 북부의 세포크평야에는 40개의 늪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37개 늪에서 개간이 이루어져 그 중 31개의 늪은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일본 전체에서 61%가 사라졌다고 한다. 미야기현에도 이미 92%의 습지가 소실되었다. 잃어버린 습지의 대부분은 논이 되었고 처음엔 무논(겨울 담수논)이 유지되었으나 점차 농지가 개량되어 대부분 마른 논이 되었다. 현재는 경작포기 논을 습지로 복원시키는 것과 휴경논에 연중 물을 대어 습지로 관리하며 수렁논은 겨울철에도 담수를 하는 관리를 실천하여 옛 가부쿠리누마로 되돌리기 위한 100년 계획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미야기현에서 이미 시작되었고 가부쿠리누마 동편의 시라토리 지구는 1997년 논 50헥타르를 습지로 복원시켜 지금과 같이 수 만 마리 기러기들의 보금자리를 가꿀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겨울철 무논을 유지하는 것이 철새의 서식지를 확대에 효과적임을 깨닫게 되고 최근에 쌀 브랜드 가치 제고로 많은 농가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어 람사르조약 등록과 지금과 같은 우수한 생태를 가꾸게 되었다.  

잠시 담아온 영상을 감상해 보자.


<가부쿠리누마의 겨울 노을과 함께 늪으로 날아오는 쇠기러기 떼>

늪에 있는 쇠기러기는 일출에 일제히 날아올라 인근의 논습지와 들에서 지내다가 저녁 해질 무렵에 다시 늪으로 돌아온다. 노을을 배경으로 몇 만 마리의 쇠기러기가 지축을 흔드는 소리와 함께 날아오르는 모습은 하늘을 다 덮을 정도로 새까맣다. 이 장면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늪을 찾아온다.

<낮시간에 논에서 쉬고 있는 고니>

<밤이 오면 늪으로 날아드는 기러기>

 <어두워지면 늪으로 찾아오는 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일본 미야기현, 타지리쵸의 가부쿠리누마와 그 주변의 광대한 논습지로 면적이 약 150헥타르에 달한다. 누마(늪)라고 말하지만 갈대와 줄이 덮고 있는 습지를 개간하여 생긴 논에 둘러싸여 있다. 쇠기러기, 청둥오리, 고니는 낮에 논습지에 있으며 밤에 늪으로 돌아와 쉰다. 쇠기러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철새로 오사키시의 상징동물이다. 겨울이 되면 번식지의 시베리아로부터 일본으로 건너와 미야기현 북부나 이시카와현, 시마네현 등에서 월동한다. 일본 전체에 10만마리가 날아오지만 그중 9할은 미야기현의 습지에서 월동한다. 미야기현의 쇠기러기는 과거 최대 약 13만7천마리가 날아왔다고 한다. 1971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을 때, 수렵의 횡행으로 일본에 남은 쇠기러기는 센다이의 후쿠데초우에 있던 2000마리 뿐 이었다고 한다. 이 무리가 국도4호선 공사의 영향으로 이즈누마로 이동하여 이후 계속 이곳에 머물렀고, 가부쿠리누마에서는 1978년에 수백마리가 있었던 것으로 최초 확인되고 1996년에 미야기현 사냥우회가 수렵행위를 자제하게 되어 개체수가 급증하게 되었다. 가부쿠리에서는 많다고 느껴지지만 일본전체의 7할을 이곳에서 본다고 생각하면 많은 수라고 할 수 없다. 일본에 날아오는 쇠기러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971년에 비해 30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고 한다. 번식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쉽게 말하기도 하지만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개체수가 계속 줄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서식지가 늘어난 것도 아니지만 개체수는 늘었다는 것이 아직 풀지 못한 숙제이다. 

<쇠기러기의 이동경로 4,000km>

<오사카시의 쇠기러기 마스코트 카부>

쇠기러기는 인근 논습지에 심어진 벼나 보리를 훼손하기도 한다. 집단으로 날아들기 때문에 피해도 심각하다. 언제 날아들지도 몰라 지키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다. 쇠기러기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는 국가는 농작물 훼손에 대해 별다른 조치가 없지만 미야기현 자치단체에서는 ‘농작물훼손보상조례(식해보상조례)’를 만들어 보상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곳의 쌀은 관행농쌀에 비해 2배 이상의 생산자 수매가를 책정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의 유기농 상황을 생각하자면 만족할만 하지 않을까싶다.

일본의 밥맛은 아주 좋다. 한국에 살고 계시는 일본인 환경활동가가 말씀으로 일본인은 ‘밥맛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종은 ‘고시히카리’이고 전체의 70%라고 한다. 한국, 중국, 일본은 밥에 대한 애착이 많은 나라다. 1인당 쌀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아직 한국이지만 90년대 초에 비해 약 절반으로 줄어 하락폭은 가장 크다. 갈수록 우리와 멀어지는 밥은 논습지의 현재 상황을 말하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여의도 면적 약 200배의 논이 사라지고 약 1백만 명이 농사를 포기했다. 1인당 하루 밥 소비량은 고작 1.6공기이다. 쌀시장이 관세화로 전면 개방되고, 농업강국 미국, 중국과 FTA를 체결하였다. 나의 쌀소비가 식량주권을 지키고 내가 먹는 쌀이 논습지를 지킨다는 인식을 모두 갖게 되는 날이 오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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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물을 담아 둔 논을 천수답이라 합니다.

인공습지인 논을 그나마 일년내내 습지로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옛날 저수지가 생기기 전까지는 겨울에도 악착같이 논에 물을 대었습니다.

그래야 봄에 가뭄이 오더라도 제 때에 벼를 심을 수 있었죠.

그렇게 매화마름은 살 수 있었습니다.

겨울에 물을 담아 둔 논.

그 곳에는 매화마름이 논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멸종위기식물(2급) 매화마름은 생명 농업과 기후변화를 알리는 짓대종으로서 중요한 식물입니다.

 위의 사진은 강화도 당산리 한강하구를 접한 곳의 논입니다.

2012년의 5월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이 풍경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농어촌공사의 경지정리로 이 지역 약 100ha 면적의 매화마름이 사라졌습니다.

 

아래 사진은 올해 2014년 강화도 초지리의 매화마름 꽃논사진입니다.

이곳은 국내에 유일하게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논으로

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성금으로 매입하여 영구보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겨울 담수도 잘 이루어졌고 일찍부터 일조량이 좋아서 매화마름이 매우 잘 자랐습니다.

손톱만한 크기의 매화마름 꽃입니다.

물속의 잎은 가늘고 길며 물밖의 잎은 굵고 짧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물속에 잠겨있는 씨앗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은 오월 한달동안 피고지면서 씨앗을 뿌립니다.

매화마름은 6월초에 모내기를 하기위해 논을 갈아엎게 되는데 물온도가 20도 이상 올라가면 더이상 자라지 못하고 다음해를 기약하게 됩니다. 벼가 자라는 한 여름엔 매화마름을 볼 수 없고

벼베기 끝난 가을 11월이 되면 또 새싹이 움틉니다.

 매화마름이 사는 논은 매화마름만 있는 곳이 아니라 생태적으로 우수한 생물다양성을 나타냅니다.

저어새, 백로, 논우렁이, 물방개, 물자라, 금개구리, 잠자리유충, 거머리...  많은 저서생물과 함께하는 곳입니다.

매화마름을 보호하기 위해서 친환경 매화마름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매화마름을 보호하는 사람은 농민입니다. 그리고 쌀을 소비하는 우리입니다.

우리쌀을 지켜야 우리 논습지도 지키고 매화마름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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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유산 내성천을 건들지 마라!

- 내성천 정비사업,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훼손 위기의 회룡포 일대!

- 시민유산으로 확보한 범람원 바로 앞에 자전거 도로와 다리가 들어설 예정

글/사진 : 박용훈 (2014.4.12 작성)


20112월 서울의 한 어린이단체가 내성천 회룡포를 찾았다. 비룡산 회룡대에 올라 강을 내려다보는 순간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들 뜬 마음으로 산길을 내려와 강에 놓인 좁은 다리를 건너 넓은 백사장을 걷고 뛰다가 신발을 벗고 아직도 차가운 강물에 하나 둘 조심조심 발을 담그는데 한순간에 오만가지 표정이 아이들의 얼굴을 스친다. 아마도 얼음같이 찬 강에서 얼른 나가고 싶은 생각과 투명하게 흐르는 자연의 강을 온몸으로 느끼는 희열감이 교차하면서 어찌할지 모르는 표정이다. 서로 인증 샷을 찍거나 덜 녹은 커다란 얼음덩이를 얼굴에 대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다가 햇볕기운이 스며든 백사장에 올라 다시 모래를 가지고 놀거나 뛰어다니면서 봄이 오는 길목을 즐긴다.

 

그해 초여름에는 제주도 곶자왈작은학교 어린이들이 며칠간 상류부터 걸어서 이곳을 찾았고, 가을에는 청주의 한 여고에서 온 수십 명의 학생들이 회룡포에서 장관을 즐겼다. 당시 인솔했던 한 선생님은 한국 최고 감입곡류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무척 즐거워하셨다. 살아 숨 쉬는 한반도 최고의 자연사박물관을 찾는 일에 온전히 하루를 쓰는 것은 그분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아마도 오늘 또는 10년 후나 100년 후에도 우리나라 강의 본 모습을 보기 위하여 어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또 이곳을 찾을 것이다. 물론 학생들만 찾는 곳은 아니다.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고 그리고 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3년 전 이맘때에는 일천여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강을 지키자는 SOS 퍼포먼스를 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내성천 습지와 새들의 친구가 이곳을 지키기 위해 인간띠잇기를 하였다.

 

왜 이곳을 잘 보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사실 애국가에 나오는 삼천리 화려강산을 왜 길이 보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만큼 구차한 일이다. 강과 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명승을 만드는 이곳만큼 그 소절을 상징할만한 곳은 없어 보인다. 


회룡포 20113

 


회룡포가 탁 트인 장관을 선물한다면 이곳에서 십여 킬로미터 상류에 자리 잡은 선몽대 일원은 하늘이 내린 선경에 조선시대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찾아와 시를 주고받던, 강과 함께 숨쉬어온 역사문화 지리서의 중요한 한 장이다. 문화재청 자료에 의하면 내성천의 강물과 십리에 이른다는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역사적 유래가 깊은 선몽대와 숲과 함께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아내고 있는 곳으로 경관적 · 역사적 가치가 큰 경승지로 평가되는 곳이다.


비가 내린 후 평소보다 강물이 불어난 예천 선몽대 일원 20137



퇴계 이황의 종손인 우암 이열도가 1563년에 세운 정자인 선몽대에는 서애 류성룡, 약포 정탁, 한음 이덕형, 학봉 김성일, 청음 김상헌 등 당대의 쟁쟁한 유학자들의 친필시가 목판에 새겨져 전해져 오고 있고, 또한 현판은 선몽대라는 제목의 시를 쓴 퇴계 이황의 친필이라고 한다. 사실 이곳은 수령이 대체로 일이백년 된 노송 숲과 정자와 흰모래와 절벽이 어우러져 만드는 풍광에 백로가 한가로이 강을 거닐다가 훨훨 산을 넘어가는 동양화 같은 정겨운 모습을 아직도 볼 수 있는 귀한 곳인데 회룡포에 비해서 덜 알려져 있어서 백사장에 앉아서 유유히 흐르는 강을 보면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선몽대일원 20138

 

 

회룡포와 선몽대는 국가명승지 제16호와 제19호로 지정된 명승지이다. 강이 명승지로 지정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일인데 더욱이 이렇게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각각 지정된 예는 없다. 그만큼 이 두 곳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명승지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회룡포와 선몽대 주변의 강 모습 또한 무척 아름답다. 선몽대와 회룡포 사이 개포면 일대는 강의 넉넉한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지는가 하면 강폭보다 훨씬 넓은 범람원 즉 홍수터가 곳곳에 발달해있다. 이렇게 홍수터가 잘 남아있는 곳은 아마도 내성천 하류 뿐이다. 내성천 하류에 홍수피해라고 할 만한 수해가 들지 않는 것은 이런 넓은 범람원이 홍수기에 불어난 강물을 받아내기 때문이다. 독일 등 서구에서는 하천관리방향을 바꾼 뒤 원래 강의 공간이었던 땅을 다시 강에게 돌려주는, 범람원 확보를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 개포면 일대 20118

 


선몽대에서 약 5km 상류에 있는 고평교와 그 아래 형호교 일대는 강에 펼쳐진 거대한 모래톱이 강 유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또는 계절에 따라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은 대체로 모래강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서원을 세웠는데, 강모래의 움직임을 통해 지금은 에너지라고 말하는 기의 흐름을 잘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성천에도 상류 영주댐 수몰예정지에 이산서원과 중류에는 크게 강이 휘도는 곳에 임란 때 이순신을 조정에 천거한 약포 정탁의 위패를 모신 도정서원이 그대로 있고, 하류에는 용궁향교가 옛 향기를 느끼게 한다.


예천 호명면 고평교와 형호교 사이 201311

 



잠깐 살펴보았지만 내성천이 고평교에서부터 회룡포를 지나 낙동강 합수부까지의 약 27km 구간은 한반도 강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구간이다. 사실 이 구간은 진즉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 관리되었어야 할 공간이다. “생명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강운운하였지만 우리나라는 국립공원에 산과 해양은 있어도 강은 하나도 없는 나라이다.


정부는 이 27km 구간의 내성천을 국가하천으로서 직접 관리한다. 국가하천으로 관리되는 만큼 잘 보존되어야 할 텐데 작금의 상황은 그 반대이다. 4대강사업의 후속사업으로 국토부 부산지방국토청(이하 부산국토청)4대강 외 지류하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주요 지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그 내용이 강을 준설하고, 보를 쌓고, 홍수를 막는다며 제방을 높이고 강변 따라 끊이지 않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소위 생태하천이라고 하는 인공정원을 강변에 설치하는 4대강사업의 판박이일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내성천에 대해서도 2년 전 부산지방국토청이 낙동강 합수부인 삼강주막 일대에 보를 만들고 강바닥을 준설하여 뱃길을 조성하려다가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이하 대구환경청)이 환경훼손을 이유로 동의하지 않아서 사업이 취소되었다. 당시 지율스님과 내성천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공동으로 내성천 땅 한평 사기운동을 벌여 개포면의 강가 밭 수백 평을 사들인 것은 이 정비사업을 막기 위해서였다.

 

준설과 보 공사는 추진할 수 없게 되었지만, 부산국토청은 내성천(국가하천)을 홍수에 안전하고, 문화 · 생태가 살아있는 수변공간으로 창출한다며 다시 하천정비사업을 밀어붙였다. 이 사업의 핵심구간인 회룡포 일대의 주민들은 홍수피해를 입지 않는 지역이라고 말하지만 국토부는 홍수위가 바뀌었다며 홍수예방을 위해 제방을 다시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보자. 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국가재정을 투입하여 4대강사업을 강행하면서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물 부족과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고 국민들에게 철석같이 약속하였다. 그런 4대강사업이 끝났는데, 전에는 홍수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곳들이 이제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전보다 높아졌으니 제방들을 뜯어고쳐야 한다면 뭐가 잘못되어도 아주 크게 잘못되었다.


 이명박정부 4대강사업 홍보용 카다로그 내용

 


769억원을 들여 착공 후 60개월간의 사업기간을 계획하는 내성천 하천정비사업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부산국토청의 사업내용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우선 회룡포는 수려한 얼굴에 시멘트 덩어리를 발라야 한다. 회룡포마을 주민들의 홍수피해가 염려되어 회룡포 백사장을 따라 형성된 자연제방을 대체하는 1,197m 길이의 긴 제방을 둘러야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곳에 홍수피해는 없었다고 말하지만 국토부는 결코 제방을 포기할 수 없는 듯하다.

 

섬과도 같은 회룡포마을은 넓은 땅을 가지고 있지만 기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채 10가구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땅은 논이다. 100년 빈도의 홍수위 운운하니 한번 따져보자. 어쩌다 한번 홍수피해를 입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10가구의 한 해 쌀 수확이 피해를 입거나 그를 조금 상회하는 정도일 텐데 그렇다면 공사비를 국고에 잘 보관했다가 만에 하나 수해가 났을 때 보상비를 주는 것이 국가 입장에서는 예산도 절약하고 경관과 생태도 잘 보전한다는 점에서 훨씬 합리적이지 않을까? 회룡포 일대에는 이 사업 말고도 다른 사업들이 추진되려 한다. 회룡포 전망대에서 한 눈에 보이는 우측 제방 길 등을 따라 자전거도로용 포장을 하고, 주변으로 산세가 뛰어난 이곳에 다시 수림대를 조성하며, 아랫마을은 자연제방 위의 논을 가로질러 제방을 쌓고 그 밑으로 생태하천을 조성하려 한다. 이 사업내용대로라면 강과 어울려 잘 보전된 자연 속에서 살아온 회룡포 일대가 졸지에 물 폭탄이 아닌 시멘트폭탄을 맞게 생겼다.  


예천 회룡포 20119

 

대구환경청은 지난 321일자로 이 하천정비사업에 대한 협의내용을 발표하였는데, 너무나 당연하게도 회룡포 일대의 이 사업은 대구환경청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였다. 부산국토청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내성천 국가하천 전 구간은 등급별 토지관리 기준 1등급인 최우선 보전지역으로 원칙적으로 개발 비대상지에 해당하지만 부산국토청은 이 사업계획을 통해 회룡포 및 선몽대 구간은 생태계, 역사, 문화, 경관 우수구간에 해당하나, 현장조사, 수리검토 및 민원 등을 고려하여 일부 생태하천조성, 수림대 조성 등의 사업계획 반영이 불가피하므로 복원지구로 설정하고, “사업지구내 하천정비 계획이 미수립된 구간은 보전지구로 설정하여 하천공간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하였다. 국토부의 국토관리 시각이다.

 

내성천 하류에 놓으려는 자전거도로는 4대강사업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서 반드시 강을 따라 달려야 한다. 내성천 하류는 새로 포장을 하지 않아도 기존 제방 길에서 자전거를 타기에 충분하지만 국토부의 시각에 이 길들은 너무 초라한 모양이다. 또한 이 길은 4대강의 그것처럼 반드시 강을 따라 이어져야 하는 지상 최대의 미션이 있기에 가다가 막히면 산을 깎고 그것도 안 되면 다리를 놓아야 하는데 그렇게 새로 놓으려 하는 큰 교량이 3개이다. 

 

예천 개포면 내성천교 예정지 전경 20117

 



물론 명분은 유지관리용 도로이자, 지역 주민 간 이동성 및 농기계 이동로 확보이지만, 한천 하류를 이을 한천교 좌안에서 바라보았을 때 농경지와 일부 시설물만 보일 뿐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은 보이지 않는다. 이 교량이 자전거도로를 잇기 위해 설치되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선몽대 우안 제방에서 만난 종산1리의 한주민은 그곳에 다리를 놓는 것이 주민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문한다.


비경을 뽐내는 선몽대 일원도 이 자전거도로를 비껴갈 수 없다. 선몽대 일원은 여러 곳에서 산지가 강에 직접 붙어 있어서, 선몽대로 직접 들어오는 길을 제외하면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그런 이유로 역사문화가 깃든 자연경관이 비교적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고, 야생동물들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없이 산과 강을 오갈 수 있는 공간이다.

 

정비사업계획은 이 일대 강 우안에 자전거도로를 놓기 위해서 한천교를 설치하고 제방이 끊어진 곳에는 산을 깎고, 자전거도로를 포장한다. 게다가 이 우안 국가명승지 일대에 제방을 다시 놓는 이유는 홍수예방이 아니다. “하천의 횡적 생태환경 복원 및 수려한 경관창출을 위해 제방사면 경사구배를 현재의 1:3에서 1:5로 완경사하는 공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생태환경이 가장 뛰어난 이 일대의 산을 깎아 도로를 내려하면서 동시에 생태환경 복원 운운하는 것이다.

 

선몽대 일원은 자전거도로 및 제방공사 외에도 하천부지내의 농지를 정리하여 강 양안에 생태하천을 조성하고 산책로를 내고, 지금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관을 보여주는, 수령이 100 ~ 200년 된 선몽대의 노송군락 옆으로 소나무를 더 심는 수림대를 조성하고, 지금도 많다 싶은 노송 주변의 큰 바위들에 더해 경관용 바위를 더 갖다놓겠다고 하고, 지금도 충분한 연결교를 더 크게 해서 다시 놓겠다는 등의 사업내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 모든 내용들을 같이 놓고 보면 선 굵고 품격 높은 국가명승지 일대를 이런 저런 치장을 한 테마공원화 하는듯한 인상을 준다.

 

선몽대 일원에 대한 정비사업은 국가명승지에 대한 덧칠 시시비비에 더해 한반도에 사는 야생동물들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엿보게 한다. 이미 선몽대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있고, 사람들은 이 공간 안에서도 충분히 경관을 즐기고 휴식을 취한다. 강 주변 야생동물들이 서식할 곳이 크게 줄어든 현실에서, 그리고 이미 휴식공간이 잘 갖춰진 곳에서 모든 공간에 도로를 포장해서 사람들이 들어가야겠다는 것은 야생동물들의 처지를 고려하면 염치없어 보인다. 더욱이 내성천 국가하천 구간에 계획하는 자전거도로는 그냥 자전거도로가 아니라 농기계가 이용하고 차량이 통행 가능한 유지관리용 도로이다. 포장도로가 설치된 후 국가명승지로서의 자연경관과 우수한 생태성이 어떻게 변할지 염려된다.

내성천은 강을 오가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야생동물들의 이동로가 비교적 잘 확보된 드문 강이다. 부득이하지도 않은 자전거도로 때문에 그들의 서식처를 훼손하는 것이 어떻게 문화 · 생태가 살아있는 수변공간 창출인지 동의할 수 없다.

 

한편 환경부는 협의의견을 통해서 선몽대일원에 대한 대부분의 사업을 허용하였는데 다만 오천교 하류 우안의 산지 무제부(제방이 없는) 구간에 유지관리용도로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 동 구간에 대한 도로 설치를 지양할 것과 제방 · 교량 외에 별도의 도로 설치는 지양하여야 함을 밝혔다. 이 기준대로라면 우안 2개소에서 길이 끊어지기 때문에 한천교의 설치 및 자전거도로, 완경사 제방 등의 사업은 사실상 그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대구지역 시민들이 선몽대 일원에서 영주댐과 하류 하천정비사업을 반대하는 인간 띠잇기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201310

 


내성천 정비사업에서 주목해야 할 하나는 멸종위기종 1급인 흰수마자이다. 흰수마자는 한반도 모래강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지닌 대표적인 토종 물고기인데 4대강사업 준설로 낙동강에서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고, 내성천에서도 영주댐 건설로 서식처가 크게 파괴되고 있다. 흰수마자는 서식환경이 아주 까다로운 물고기로, 27km 범위에 걸쳐 제방을 쌓고 교량을 놓는 이번 정비사업이 흰수마자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환경영향평가 협의과정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여러 곳에서 언급되었지만, 부산국토청은 흰수마자 보호를 위해 포란 및 산란기인 4~6월에는 가급적 공사를 지양하겠다고 하였고 대구환경청은 이 문구대로 허용하였다. 겨울철 공사라도 흰수마자에게 위해하지 않은 것은 아닐 터인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 사업이 정말 부득이한 것인지의 관점에서 본다면 종 다양성을 매우 중요시하는 현재 서구 하천관리의 기준에서 볼 때 과연 이 사업은 허용될 수 있는 것일까?


내성천 중류에서 모래성 쌓기 놀이를 하던 한 가족이 흰수마자를 들어올려 보고 있다 20108

 

이 정비사업 내용을 다 열거하기는 공간상 어렵지만, 내성천과 금천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공간에 예정된 달봉교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달봉교는 낙동강살리기사업으로 조성된 친수공간(이목지구)과 삼강주막간 이동로 단절로 인한 인근 주민의 불편함 해소 및 하천유지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계획한다고 사업개요에서 언급되어 있다. 이목리 주민들의 주요 생활권은 삼강주막이 있는 예천이 아닌 문경시(영순면) 여서 이동로 단절표현은 그리 적절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올 경우 도로가 일시적으로 외부로의 통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불편함 해소를 명분으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며 동시에 등급별 토지관리 기준 1등급인 공간에 교량을 설치하는 것이 타당성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비용으로 현재의 도로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일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교량 설치로 인한 편의성보다는 그로 인해 아늑한 동네가 아주 번잡하게 바뀔 것을 걱정한다. 대구환경청은 낙동강 본류구간의 달봉교에 대해서 추후 관련규정에 따라서 별도협의하라는 협의의견을 냈다.


교량건설이 예정된 내성천, 금천이 합류되는 자리의 낙동강 20104

 


내성천 국가하천 정비사업은 그 타당성을 찾기는 쉽지 않으면서 천혜의 자연경관과 잘 보전된 생태계를 훼손하고 국가 재정을 낭비한다. 이는 이 사업이 내성천을 잘 보전하려는 고민에서 비롯된 사업이 아니고,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중요 지류하천을 일괄적으로 정리하려는 데서 시작된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강이 가진 고유한 정체성을 무시하고 획일화된 방식으로 모든 강을 똑같이 만들기 위한 사업은 끔찍하다. 올해 가을에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라는 환경관련 큰 국제행사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여러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강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는 데, 무척 부끄러운 일이다.

 

4대강사업으로 물 부족과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고 호언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22조 원을 훨씬 넘는 천문학적인 국가재정이 투입되고도 주민들은 홍수피해를 더 걱정하고, 각 지류의 제방을 다시 쌓는 일까지 눈으로 보게 될 지경이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 정부는 4대강사업이 낳은 문제들을 시급히 돌아보고 철저한 재조사와 평가를 해야 한다. 또한 국민적 합의에 따라 대책을 마련한 뒤 지류를 돌아보는 게 순리일 것이다. 국토부 혼자 슬그머니 막대한 재정이 투입될 지류하천 정비사업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예천 회룡포에서 미사를 드리는 천주교 환경사목위원회 20134

 


다음 아고라에서는 내성천 습지와 새들의 친구가 청원한 내성천 회룡포 환경정비사업 철회 서명이 진행되었고, 한국의 여러 환경단체로 구성된 한국환경회의는 지난 318환경부는 내성천 환경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라는 제목의 성명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정비계획이 즉각 철회될 것을 요구하였다.

 

한편 부산국토청은 이 정비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대구환경청과 진행하는 기간 중에 나라장터에 내성천 용궁지구 하천환경 정비사업입찰공고를 올렸고(공고번호-차수:20140103680-02, 분류:변경, 게시일자:2014.02.19., 추정금액 : 478억원) 이미 지난 36일자로 개찰을 완료했음이 나라장터에서 확인되는데, 이는 대구환경청이 협의의견을 부산국토청에 통보한 321일보다 훨씬 빠른 시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제반 비용은 결국 기업의 부담이거나 국민 세금이 될 것이다. 또 이번 정비사업과 관련하여 회룡포와 선몽대 일원에 대한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역시 아직 허가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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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존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시민공모전은 숨어있는 자연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올해로 11회가 된 시민공모전에 숨어있는 자연 문화유산을 세상에 알리려는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가들의 심사 결과로 결정된 2013년 제 11회 보존대상지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주최: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주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후원: 산림청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부문 수상작 소개

        

내셔널트러스트대상 가로림만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산림청장상 백두대간 함백산 만항재 만항재풍력발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내셔널트러스트상 오송 봉산리 옹기가마 한국우리문화연구원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평창아라리보존회

아름다운자연·문화상 제주 세화리 불턱·빌렛개·생이동산 선흘1리생태관광시범마을추진협의체

미래세대지킴이상 영양 장파천 영양댐반대공동대책위원회

현무암 주상절리의 재인폭포 이석우



내셔널트러스트대상                                        가로림만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2013 보존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에서 "가로림만"으로 대상을 수상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평주입니다. 우선 가로림만에 대상을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부터 올려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마 가로림만이 '꼭 지켜야 할 곳'으로 선정된 이유는 개발의 광풍 앞에 놓여 있어 그 시급성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충남의 서산과 태안을 아우르는 가로림만은 정부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갯벌 중 가장 건강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이 증명된 곳입니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손쉽게 채울 욕심에서인지 복주머니 형태의 가로림만 입구를 조력 댐으로 막아 얼마 되지도 않는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가로림만을 댐으로 막겠다는 계획때문에 서산시 어가인구의 91%와 태안군 전체어민 25%의 생계 터전은 물론이고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을 비롯한 무수한 생명들이 터전을 잃게될 위기에 놓여 있죠.  

하지만 내셔널트러스트의 보전대상지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분들이 염려하며 꼭 지켜야 되겠다는 의지들이 모이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후변화협약이나 갯벌과 해양을 중시하는 세계적인 동향 그리고 막힌 물길도 트는 정부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 이 가로림만 조력 댐 계획이 하루 빨리 백지화되어 8년여를 반대 활동하느라 고생하시는 지역 어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복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슬 모여 숲을이루는 곳, 가로림만(加露林灣)"이 온전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평주


산림청장상        백두대간 함백산 만항재 | 만항재풍력발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봄이 오면, 만항재는 언제나처럼 노랗고 하얀 빛깔을 뽐내는 갖가지 모양의 야생화들이 피어납니다. 누가 돌봐주는 것도 아닌데도 때가 되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우리 꽃들의 향연, 그 작은 속삭임을 어찌 들었는지 전국의 꽃쟁이들은 사시사철 카메라를 들쳐 메고 만항재의 가파른 길을 오르곤 했습니다. 그렇게 만항재는 자연과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서서히 명소가 되었던 것입니다. 저 멀리 우뚝 솟아난 산,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던 함백산이 이제는 야생화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 것입니다.

그러던 지난해 봄, 새록새록 솟아나는 야생화를 렌즈에 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을 무렵,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만항재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일단, 사태의 진위부터 파악했습니다. 당시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발전사업자는 함백산 일대 대부분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정암사와 토지임대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산업부로부터 사업허가까지 취득한 상태에서 지자체에 행정절차를 막 진행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이미 게임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허탈함은 곧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모으고 언론을 통해 부당함을 알렸더니, 어느새 지역내 29개 단체가 연대하는 대책위를 꾸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주민들의 힘이 모여지니 발전사업자도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던지 1년간 생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여부를 판단하자는데 동의했습니다.

오는 7월이면 양측이 독립적으로 실시한 생태조사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또다시 시끄러운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네셔널트러스트가 실시한 2013 꼭 지켜야할 자연문화유산 시상식에서 산림청장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기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쁜 일입니다.

우리지역 주민들에게 만항재 풍력발전단지 건설논란은 분명 커다란 시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자연과 문화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자연을 마음대로 개발해 왔던 탄광촌 사람들에게 이번 투쟁은 분명 낯선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마을주민들은 다시 한번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숙한 마음들이 모여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는 토대가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만항재 풍력발전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차장 김진용 



내셔널트러스트상                                               오송 봉산리 옹기가마 | 한국우리문화연구원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시민공모전'수상 이후 눈에 보이게 달라진건 없다. 이것이 지금 안타까운 현실이다. 학술세미나를 통해 옹기가마터 보존의 당위성을 이야기 하고 언론과 뜻있는 시민단체의 이야기에도 해당 부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포크레인은 입을 벌리고 달리고 있다. 땅이 패이고 건물이 무너지며 삶을 이루고 살았던 사람들은 이제 그곳을 떠나고 있다.  개발. 그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편리성을 추구한 일이라면 최소한의 생태와 문화가 숨쉬는 그런 도시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며칠전 그곳에서 두꺼비의 대량 발견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비관적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발굴조사에 제외 되었던 이곳을 없어진 가마터를 더 조명하자는 의견에 문화재청이 나섰고 그결과에 따라 전향적 보존에 가능성을 타진하는 의견은 계속 될 것이다. 또한, 많은 분들이 우리문화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보이고 옹기가마가 단순히 그릇을 만들던 장소성에 벗어나 질곡 많은 삶의 이야기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 하는 이해를 하고 있다. 그중심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수상이 큰 힘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한국우리문화원장 송봉화



내셔널트러스트상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 평창아라리보존회

평창아라리보존회에서는 청옥산 아라리길 걷기산상축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생태교육을 진행하여 오던 중 도시인들이 갈망하는 생태 자원으로의 가치를 느껴 왔기에 본 프로그램에 응모하게 되었다.

대상지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인 청옥산 산간화전과 산나물과 산촌삶이 얽힌 문화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유전자 보존림"인 가리왕산을 인근에 두고 있어 우수한 생태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보존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무분별한 풍력단지등 개발과 등산객 등에의한 훼손으로 보존의 필요성을 주민들 스스로 느끼고 있다.

우수한 생태자원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활용의 모색으로 종의 다양성 유지와 지역 생태 자원화를 실현 해야한다. 육백마지기 대부분의 밭이 외지인에게 팔려 나가고 풍력단지 개발로 위협받는 지역주민의 상수원 상류인 청옥산의 보존은 시급한 과제다.



아름다운자연·문화상    제주 세화리 불턱·빌렛개·생이동산 | 선흘1리생태관광시범마을추진협의체

내셔널트러스트 이름도 생소한 곳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모를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이곳 세화의 해녀 삶을 생태관광 오신 분들게 해설을 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당첨은 생각지도 않았고 보존의 가치를 두기위해서는 어디에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아는 지인께 여쭤 보았더니 여기에 공모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공모를 하게 되었고 ‘제11회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것만은 지키자]’에서  「아름다운 자연· 문화상」을 받게 되었다. 상을 받았다는 기쁨보다 이러한 단체가 있고 내가 알아가고 있다는 것에 더욱 좋았고 이 안에서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만나 서로 인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자연의 보존과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그 중심에 있는 내셔트러스트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시상식에 함께 한 딸 현지와 고제량선생님께 오늘 만큼은 맛있는 음식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자연은 보존의 가치가 있음을 해설과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선흘1리생태관광시범마을추진협의체 사무장 문윤숙



미래세대지킴이상        영양 장파천 | 영양댐반대공동대책위원회


무엇보다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감사드림니다.  대내외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영양댐 건설 예정지역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산림청에서 지정 보호하고 잇는 지역으로 사향노루, 산양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검마산과 백암산에서 발원되는 물줄기가 곧 장파천입니다. 장파천은 영양을 관통하여 흐르는 반변천과 합류하여 30Km하류에 있는 임하댐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입니다.

반변천에는 8개의 지류가 있으나 모두 댐으로 막힌 곳이고, 장파천은 물이 깨끗하고 절벽이 수려하여 영양의 모든 군민들이 소풍을 즐기는 유일한 자연하천입니다.

 장파천을 지키는 공대위가 금년으로 4년차로 접어들고 있으며, 작년도에 한국내셔날 트러스트에서 2013 보전대상지 “이 곳 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 응모하여 수상하게 되어서 대외적으로 댐예정지역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내적으로는 공대위의 자존감을 더욱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영양댐 계획은 단 한차례의 마을회의 없이 밀실에서 진행되어 2011년 3월 영양군수가 영농교육장에서 다음 달부터 송하리 지역에 토지보상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듣고야 공대위가 구성되었고, 군민의 의견수렵 과정 없이 군수 독단으로 국토부에 건의하는 비민주적인 절차였다.

더욱 황당한 것은 경산시의 산업용수는 30Km에 있는 낙동강을 놔두고 180Km의 영양에서 물을 가져오겠다는 것으로 댐을 만들기 위한 수단일 밖에 없는 것이다.

2012년 환경영향평가법이 강화되어 [전략환경영향평가협의]를 관계부처와 협의토록 되었고 환경부는 영양댐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를 숨기고 긴급히 진행하려고 2013년 2월 새벽6시에 통보없이 타당성조사 업체들 50여명이 들이 닥쳤고 놀란 주민들이 송정교까지 몰아내고 10여일 대치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이 후에는 조사업체 사람들의 출입을 검색하는 번을 짜서 현재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업무방해, 손해배상청구,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처음 접하는 죄목들이 3-4개씩 붙어 생계형 농민들이 범죄자가 되어 있습니다. 경찰서 진술, 재판출석 등 한창 바쁜 농번기에 엉뚱한 곳에 아까운 시간을 빼앗기고 벌금과 손해배상금을 준비하기 위해 나무심기 인부노임, 공동 농작업 등으로 기금 마련에 안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도움이 있어 외롭지 않으며  영양댐 백지화되는 날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장파천과 고향을 지켜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영앙댐반대공동대책위원회 이상철 국장



미래세대지킴이상        현무암 주상절리의 재인폭포 | 이석우

지난 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공모한 제11회 꼭 지켜야할 자연문화유산부문에 '현무암 주상절리의 재인폭포'를 응모한 결과, 미래세대지킴이상을 공동수상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지역에 홍수조절용댐인 한탄강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위기에 놓인 재인폭포의 보전을 위해 안타까운 마음에 미력하나마 현무암과 주상절리로 둘러싸인 빼어난 절경인 재인폭포를 널리 알리고 자연문화유산이나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현재 수자원공사에서 댐건설을 하면서 비용을 줄이려고 가배수로 터널을 1개만 설치해 3년간 여름철 3~4개월 동안 물에 잠겨있어 주상절리가 각종쓰레기와 뻘흙으로 폐허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경기도와 연천군을 비롯한 행정기관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미력하나마 전 국민의 힘을 모아 훼손된 주상절리와 계곡, 재인폭포를 복구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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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두루미 서식지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지역인 연천군 중면 일대의 임진강여울은 두루미와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수리부엉이, 수달, 호사비오리가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또한 이 지역은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있는 지역입니다. 한탄강변에 위치한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함께 임진강에서도 수많은 구석기유물과 불탄석기 삼곶리 돌무덤과 횡산리 돌무덤이 발견되어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고있는 곳입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지는 주상절리와 적벽은 유네스코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할 만큼 자연경관적인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보전이 잘되어 역설적으로 분단이 준 자연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곳은
연천군 임진강 일대는 현재 큰 변화의 중간에 있습니다. 이곳은 400여 마리의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가 살고 있습니다. 두루미는 세계에 2900여 마리만 생존하는 멸종위기종으로,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다가 겨울이 되면 한반도로 날아와 비부장지대 일대에서 지냅니다. 지난 2007년 군남홍수조절댐이 건설되기 시작하자 수자원공사는 2008년부터 두루미 보호대책으로 댐상류 민통선지역 횡산리 일대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해마다 8톤 가량의 먹이주기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두루미 개체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2년 겨울부터 군남댐에서는 담수를 본격 시작했습니다. 이는 애초 댐 건설시부터 우려한 두루미의 주요 서식지와 여울을 수몰 시킬 것이므로 두루미의 수난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루미 숲을 만들어요
다행히 이곳 연천 DMZ에는 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유산으로 확보한 임야가 있습니다. 故 신중관 선생님이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과 그 일대를 미래 세대를 위해 보전하고 세계적인 생태지역으로 조성하길 바랍니다" 라는 유언으로 *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하신 시민유산입니다. 군남댐은 9월~5월의 갈수기 동안 물을 채울 것입니다. 이곳은 군남댐과 가까운 곳으로 두루미들이 쉼터로 이용되고 있고 수몰될 여울을 대신한 대체 서식지로서 충분한 생태적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나무를 심고 두루미의 먹이가 될 친환경 율무를 키우며 자연 서식지로 가꾸고자 합니다.

 

사진제공: 이석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DMZ위원회)

<다음 아고라 희망해> 두루미 숲 만들기 캠페인에 서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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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떠나간 겨울새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여름새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4월하고도 12일 즈음 눈발이 휘날리더니 며칠 지나 이제야 완연한 봄날씨입니다.

올해 매화마름 논이 꽃논이 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판입니다기후변화의 영향일까요. 예년과 달리 꽃샘추위가 길어 아마도 5월이 되어야 꽃이 보일 것 같습니다당산리 매화마름 논은 경지정리가 진행되는 통에 마른 논으로 겨울을 나, 올 봄 꽃 보기는 틀렸고 초지리 논은 예년처럼 매화마름 꽃 보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직 매화마름 꽃이 고개를 내밀지 않았지만 봄을 알리는 매화마름 논은 어느새 초록초록 생명의 빛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어린 싹이 비치는 정도이지만 햇빛이 잘드는 한 구석에 제법 성장한 매화마름이 눈에 뜨입니다. 미나리아재비과인 매화마름 줄기는 흡사 감도는 빛깔이 미나리를 연상케해 맛도 좋게 보이지만 멸종위기식물을 캐다 먹을 수는 없지요. 500만원 이상의 벌금이 그런 생심도 못내게 합니다.



          

매화마름은 물속과 물 밖의 줄기와 잎모양이 다릅니다.

물속의 매화마름은 줄기와 잎이 길고 마디에서 나온 잎은 털처럼 수북히 양도 많습니다.수심이 깊어질수록 뿌리의 개수는 감소하지만 길이는 확연히 늘어나고 1미터 정도의 수심에서도 잘 자랍니다.

그러나 물 밖에 축축한 곳에 뿌리내린 매화마름은 줄기와 잎이 굵고 짧습니다대신 많은 양의 물을 얻어야 하기 때문인지 뿌리는 개수도 많고 길이도 깁니다물속 매화마름의 뿌리는 중간중간 마디에서도 자라 수중에서도 멀리 떨어진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매화마름 논()과 그 옆 농수로()에 물이 가득합니다수로의 물이 가득해 물꼬를 통해 들어왔는지 어느새 논에도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칩니다주로 송사리와 참붕어떡붕어를 볼 수 있습니다올챙이도 벌써 헤엄칩니다텅 빈 논에 매화마름과 친구들이 제철을 맞았습니다모내기를 하기 전까지는 천국일 것입니다.

논둑에선 유일하게 꽃이 핀 민들레가 따스한 봄날씨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흔한 민들레도 요즘은 몸에 좋은 약초로 사랑받고 있지요. 민들레 씨앗도 시장에서 본 것 같습니다. 

올 해초지리 매화마름 논은 매화마름 꽃맞이를 하며 종자를 채취하고 보전용증식용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경지정리를 하면서 복토된 매화마름 논에 다시 물을 대면서 복원하는 일도 중요합니다강화도에선 논에 물만 대면 매화마름은 나와...” 라고 흔히 말씀하시지만 강화도 논이라고 다 그렇지 않습니다특별히 다른 조건이 아닌데도 매화마름이 전혀 자라지 못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여러 생태적 조건이나 영농조건을 고려해 매화마름이 살 수 있는 논은 어떤 논인지 연구하는 것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매화마름쌀을 구입해주시면 모든 수익은 매화마름 보전사업에 쓰입니다람사르습지의 매화마름쌀을 아직 맛보지 못하셨으면 꼭 한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매화마름 꽃논사랑 캠페인, 후원하시면 매화마름쌀을 드립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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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름 논습지 관련 포스팅>

매화마름 논의 겨울은 즐겁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매화마름 서식지 훼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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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지는 식량을 제공하고,  탄소를 저장하며,  수계를 관리하고 에너지를 저장한다. 또한,  생물다양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습지의 혜택은 인류 미래의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습지의 보전과 현명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은 인류,  특히 빈곤층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2008 람사르 창원 선언문 첫구절

 

912평의 작은 람사르습지. 람사르 등재 목록에서 굳이 찾아보자면 등록번호 1846번,  ‘Ganghwa Maehwamareum Habitat’로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0.3ha로 작지만 단일 논습지로는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습니다. 

람사르 정신의 중심 철학은 ‘습지의 현명한 이용’ 개념에 있습니다. 습지의 현명한 이용이란 ‘생태계의 자연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이와 양립하여 인류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이용’으로 정의합니다. 참 어려운 말이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의 논을 보면 참 그렇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논이 인간에게 주는 것은 참 많습니다. 식량을 생산하고 물을 저장하고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합니다. 그리고 논에 생명을 의지하고 있는 야생동물도 많습니다. 지구의 건강한 순환을 인공습지인 논이 어느정도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논이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경관, 레크레이션 서비스, 전통 농업의 문화다양성은 인간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강화도 매화마름 논은 벼와 매화마름이 번갈아 살며 서로 거름이 되어주고, 수서곤충과 어류, 조류 등 다양한 생명을 품는 보금자리입니다. 봄엔 화사한 매화마름꽃을 맞이하고 여름엔 뜨거운 태양아래 벼를 키우고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 그리고 겨울엔 아이들이 얼음을 지치는 썰매장이 됩니다. 

강화도 초지삼거리 왼편은 람사르습지인 매화마름 논입니다. 매화마름이 살기 위해서는 겨울에도 논에 물을 가두어야 합니다. 매화마름은 겨울에 얼음 아래서 싹을 틔우고 봄을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매화마름 논을 관리하는 초지리 청년회는 올해도 썰매장을 열었습니다.

왁자지껄 썰매장이 되어버린 매화마름 논, 입장료는 받지 않고 썰매만 대여합니다. 시간제한은 없고 하루종일 탈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습지의 현명한 이용’이며 람사르 정신이 구현되는 현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썰매장 바로 옆 내셔널트러스트가 확보한 매화마름 논을 볼까요? 물을 계속 담수하는 논은 흐르고 있는 물 때문에 모두 얼진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살지 않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곳도 논 바닥에는 매화마름이 싹을 틔우고 자라고 있고 미꾸라지, 개구리, 각종 수서생물들은 볏짚 아래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파릇파릇 매화마름 싹을 볼 수 있습니다. 잘 안보이면 좀 크게 볼까요?

볍씨 크기를 보니 꽤 작습니다. 쌍떡잎을 막 틔운 싹도 보입니다. 이 겨울 추위에도 축축하면 매화마름이 어김없이 고개를 내밉니다. 이렇게 씩씩하니 올 봄도 건강한 매화마름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영랑 시인이 모란을 기다리듯, 삼백예순날 섭섭해 있던 마음으로 매화마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썰매장이 된 매화마름 논은 겨울 내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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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북단 매화마름 서식지 훼손 임박


우리나라 최북단 매화마름(멸종위기Ⅱ급) 군락지인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일대가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이곳은 2003년 발견 당시 우리나라 최대의 매화마름 서식지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이 일대 260ha 규모의 경지정리로 훼손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번에 공사가 진행되는 매화마름 서식지는 강화도 북부 한강하구와 민통선에 접한 곳으로 남한 최북단에 위치해있다. 매화마름과 더불어 멸종위기Ⅰ급인 물장군, 저어새, 노랑부리백로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경지정리가 진행될 예정구역 중 매화마름 서식지는 약 3ha이다. 이곳에서 지대가 낮아 겨울에도 담수가 이루어져 매화마름이 서식이 가능하던 1.5ha는 표토처리를 하여 지대를 높일 예정이다. 농어촌공사는 매화마름 서식구역 중 일부(1.5ha)는 경지정리 후, 지표면의 흙을 다시 복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매화마름 서식지의 기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산리 매화마름 군락지는 2003년 발견 당시에도 상류 저수지 건설에 따른 겨울철 담수논 유지가 어렵게되어 훼손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당시 농어촌공사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협약을 맺고 약 4000㎡의 확보하여 보전과 관리를 시민단체에 위탁하였다. 이는 개발과 보전이라는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사례로 남았으나 또 다시 경지정리로 훼손위기를 맞이해 빛이 바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역주민과 함께 농어촌공사 강화지사를 방문(2012.12.27.)하여 매화마름 보전을 위한 최소한의 서식지(1구획-3000평) 보호대책을 요구했으나 공사 측은 주민동의 78%로 공사에 문제가 없고, 추가 서식지 보호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논습지, 멸종위기생물 보전의 사각지대

매화마름은 경작중인 논에 서식한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매화마름 군락지의 생태적 특징이다. 매화마름 군락지는 주로 서해안을 따라 있는 논에서 자생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이후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는 서식지를 살펴보면 강화도, 김포, 경기 화성시, 충남 태안, 전북 고창 변산반도 일대, 전남 영광군 법성면 일대 등지이다. 발견된 모든 지역은 경작 중인 논이며, 현재 보고된 전국 25곳의 서식지도 모두 경작지이다. 경작중인 논이 매화마름 서식에 중요한 점은 바로 농부의 ‘경작’ 행위를 통해 매화마름이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매화마름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논습지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 강화도의 경우,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논에서도 겨울철 담수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겨울철 담수는 매화마름의 생장뿐 아니라, 다양한 수서생물들의 서식으로 논습지의 종다양성을 높인다. 하지만 농업생산력이 저하되고, 논두렁의 유실, 수렁논에 경작해야 하는 고충을 감수해야 한다. 겨울철 담수의 기피는 수리시설의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천수답의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을 고려하면, 전국적으로 매화마름 서식 환경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멸종위기동식물이 서식하는 논은 농지개량을 통해 훼손이 예상된다할지라도 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농업생산기반시설이기에 환경영향평가에서 제외되더라도 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법에 근거해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대상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고 시행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강화도 초지리의 매화마름논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단일 논습지로는 세계최초이다. 그리고 2008년 11월, 창원 람사르총회에서는 ‘습지 시스템으로서의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한국정부는 물론 람사르총회 당사국은 “논 습지의 현명한 이용, 논의 생태적 가치의 보전과 대중인식의 증진, 그리고 논의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논 농법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천명했다. 그런 약속이 아니더라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훼손하는 경우는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되어 있다. 생태조화형 농업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아름다운 농촌경관을 보전하는 사회적 서비스의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기엔 오늘의 사정은 다급하기만 하다. 당장 다가오는 봄에 더 이상 볼 수 없는 매화마름꽃이 무척 아쉬울 것이다. 


<매화마름 논습지 관련 포스팅>


새 생명이 움트는 매화마름 논의 11월

매화마름 논, 벼베기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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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터, 강화 매화마름 논습지 "모내기 하는 날 찾아온 저어새 가족"

한국논생물조사의 날 "생명도 밥도 논이 주는 선물, 논습지네트워크"

강화갯벌, 국립공원 VS 조력발전 

작은 꽃이 만드는 마법같은 세상-‘꽃논 사랑’ 캠페인

[강화 매화마름 에코투어] 강화도의 미래는 생태관광

<사진과 이야기> 2012년 3월 매화마름과 우렁이 친구들이 자라는 초지리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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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름의 가장 중요한 생태특징, 논에서 자란다


매화마름(Ranunculus kadzusensis MAKINO)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생식물입니다. 지름 1cm의 하얀 꽃은 물 위로 피어나며, 꽃은 물매화를 닮고 잎은 붕어마름을 닮아 매화마름이라 합니다. 4월말에서 5월말까지 군락(群落)을 이루며 개화하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입니다.


매화마름은 발아, 생장, 결실까지 모든 과정을 육상과 수중에서 거칠 수 있는 독특한 식물입니다. 여기에서 육상이라 함은 수분을 머금은 논두렁 등을 가리킵니다. 수생식물이기 때문에 생육환경 조건 중 물이 가장 중요하나, 물가 주변의 수분량이 높은 흙에서도 짧은 줄기 와 잎의 형태로 자랍니다.

매화마름은 경작중인 논에 자랍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매화마름 군락지의 생태적 특징입니다. 매화마름 군락지는 주로 서해안을 따라 있는 논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이후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는 서식지를 살펴보면 강화도, 김포, 경기 화성시 시화호 일대, 충남 태안, 전북 고창 변산반도 일대, 전남 영광군 법성면 일대 등지입니다. 발견된 모든 지역은 경작 중인 논이며, 현재 보고된 전국 25곳의 서식지도 모두 경작지입니다. 

경작중인 논이 매화마름 서식에 중요한 점은 바로 농부의 ‘경작’ 행위를 통해 매화마름이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직 개화 상태에 있거나 종자를 퍼뜨리지 못한 매화마름을 배려한다고 그 상태를 지속한다면, 매화마름 서식지는 곧 다른 풀과의 경쟁에서 밀려 자리를 빼앗기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휴경논에서는 매화마름이 자라지 못합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모내기 전의 트랙터 작업은 매화마름을 꺾고 밀어버리는 훼손행위로 보입니다. 그러나 매화마름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종자를 퍼뜨리고 종자가 떨어진 논바닥에 벼 이외의 다른 식물이 침입을 차단함으로써 다음번 발아기회를 획득하기 때문에 농부의 ‘경작’은 매화마름 서식지 보존의 방어막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가을에 싹트는 매화마름, 기특한 생애주기


매화마름의 또 다른 생태적 특징은 성장주기입니다. 매화마름은 가을에 벼 베기가 끝난 논에서 물을 대기 시작하는 11월쯤 발아를 시작합니다. 겨울에 물속에서 발아를 시작한 후 3월부터 빠른 성장을 시작하여 4월 중순에 개화하기 시작합니다. 5월 중순부터 모내기 전인 5월말까지 열매를 맺어 씨앗을 퍼뜨립니다.

11월 20일, 새싹 틔우는 매화마름


11월20일, 축축한 논두렁에서 자라는 매화마름



매화마름논의 1년을 그림으로 볼까요? (클릭해서 큰그림으로 보세요)




벼베기가 끝난 후, 물을 대는 매화마름 논


줄, 부들, 마름, 갈대 등은 몸을 누이고 겨울을 맞이 합니다.


11월의 매화마름 논은 이제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매화마름이 발견되는 논은 대개 1970년대에 간척된 논으로 최근까지도 수리조건이 좋지 않아 겨울동안 논마다 물을 담고 있었고 이른 봄에는 경작을 하지 않습니다. 매화마름은 0℃ 이상, 20℃ 이하의 수중에서 발아하고 생장합니다. 물온도가 20℃ 이상이 되는 여름철은 발아도 되지 않고 줄기와 잎은 녹아버립니다. 

매화마름 생장의 최적 수온 15℃ 수조에서 자라고 있는 매화마름


11월의 매화마름 논, 이제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벼가 주인이었던 6월~10월을 뒤로하고 내년 봄 5월까지, 이제 논의 주인은 매화마름입니다. 겨울의 문턱 11월을 맞이하는 논의 풍경은 매화마름 숨은그림찾기로 새생명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을 가득 채운 논은 논습지 생명들의 쉼터가 되고 얼음이 얼면 아이들의 썰매장이 되겠지요. 



벼베기 후, 11월의 매화마름 논


매화마름의 또다른 이름 '개말'

강화도 초지리에서 매화마름은 논두렁에 자라는 식용 ‘말’과 달리 먹을 수도 없으면서 농사를 방해한다고 ‘개말’이라 불렸습니다(초지리 이OO, 김OO 할머니). 대다수 지역사람들에게 매화마름의 가치는 아직도 ‘개말’이라는 평가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매화마름 자체가 농민들에게 필요한 자연자원이 아닌 상태이고, 이들이 매화마름 보존에 기울여야 할 노력에 비하면 그에 비해 되돌아올 혜택은 불명확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참여적 매화마름 관리를 도모하는 데 여러 장애가 존재하고 있지만 매화마름이 인간에게 어떠한 가시적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부족 자체가 매화마름 멸종의 위협요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과 작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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